한 소년이 부정세의 복도를 성큼성큼 가로질렀다. 가주의 방을 향해 성난 파도처럼 달려가는 섭가 둘째 공자를 보며 하인들은 또 무슨 일인가 하여 시선들을 주고받았다. 섭회상의 낯은 놀랍도록 창백하게 질렸으며, 맑고 둥글던 눈 또한 초점을 잃고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섭가 의복에 감싸인 작은 가슴이 가쁘게 달싹였다. 평소 숫기가 없고 유약하던 얼굴에 잔뜩 ...
* 선협물 비슷한 걸로 연반쌍섭 핥기 * 흉시 나옴 날카로운 파공음이 한낮의 볕을 갈랐다. 중심을 잃고 반 자나 밀려난 목화 아래로 뿌옇게 흙먼지가 일었다. 소년은 패하의 자루를 콱 움켜쥐며 아랫입술을 짓씹었다. 몸집의 반이나 차지하는 대도를 요령 없이 휘두른 결과였다. 악문 잇새로 나직한 욕설이 새어나왔다. 이윽고 눈을 부릅뜬 섭명결은 거칠게 목을 울리며...
* 적폐캐해+연하공을 향한 갈망 "너의 것이다. 소중히 하거라." 눈앞에 내밀어진 것을 섭명결은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쿵쾅대며 뛰는 심장은 이 순간이 꿈이 아니라고 말을 걸어오는 듯했다. 섭명결은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흥분으로 떨리는 손이 이윽고 제게 주어진 패도를 움켜쥐었다. 칼집에 새겨진 선명한 두 글자를 손끝으로 더듬으며, 섭명결은 머리끝이 바짝 서...
청하의 군주 섭명결이 회군하였다. 고소와 운몽의 정벌을 눈앞에 둔 수십만 대군이 청하로 돌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장관이었다. 혹자는 전 대륙의 토벌을 위해 한 걸음 유보하는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으며, 또 다른 이는 천지신명 앞에서 맹세를 나눈 의제를 배반할 수 없기에 물러난 것이라 호언장담 했다. 섭명결의 행보에 관한 유언비어가 우후죽순 솟아났으나, 고소에서...
* 직장인 섭명결 x 대학생 섭회상 * 빠꾸없는 대사와 적폐캐해 목표 어깨를 두르는 얇은 천을 밀어내며 콜록, 느릿하게 기침했다. 끈적하게 달아붙는 혀가 목구멍을 틀어막는 듯 거추장스러웠다. 살풋이 뜨인 눈꺼풀 아래로 엷은 밤의 색채가 시야를 흐릿하게 물들였다.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을 꺼슬한 감촉이 훑어냈다. 섭회상은 어깨를 늘어뜨렸다. 매끄러우면서도 굴...
하얀 손가락에는 옥 가락지를, 가느다란 손목에는 금 팔찌를 낀 신부가 부정세의 긴 복도를 가로질렀다. 바람이 휙 불어닥치면 그대로 날아갈 듯 여린 몸집을 겹겹이 화려한 비단이 감싸고 있었다. 금실과 은실로 봉황을 아로새긴 붉은 겉옷은 부군이 직접 준비한 것이었으므로, 신부의 작은 손이 어깨를 타고 스륵 흘러내리는 무거운 옷자락을 조심스럽게 끌어올렸다. 새하...
* 내용없음 그냥 단문조각 가지런하게 접힌 쥘부채가 바람을 가르고 타악! 매끈한 손바닥 위로 경쾌하게 내려앉았다. 희디흰 부채를 제 손아귀에 콱 움켜쥔 섭회상은 빙긋이 미소했다. "종휘야." 등 뒤에서 공손한 대답이 들려왔다. "예, 공자님." "너 내가 형님 연모하는 거 알고 있었지?" 등 뒤에 서 있는 게 요행이었다. 섭종휘는 떡 벌어진 입을 황급히 닥...
* 직장인 섭명결 x 대학생 섭회상 * 충격적인 결말 스포! 두 사람은 형제입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집무실에 홀로 앉아 있던 섭명결은 발을 까딱였다. 새까만 플레인 토의 라인이 달빛에 묵직하게 번뜩였다. 짧게 다듬은 손톱 끝이 두어 번 테이블을 두드리는가 싶더니 검고 뻣뻣한 머리카락을 무료하게 쓸어넘겼다. 섭명결은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휴대폰 액정 너머...
* 작품 설정상 케이크를 꽃, 포크를 삽으로 표현한 케이크버스AU입니다! (https://twitter.com/Rune_communicat/status/710609488290586624) * 풍면자연이 러브러브합니다. 원치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흔히들 이야기한다. 상위 1할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하지만, 그 세상을 유지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은 의외로...
* 다시는 눈을 떼지 않았던 그 다음 이야기. 내용누설 있음. 까마득하게 높은 하늘 끝에서부터 빗발치듯 쏟아지는 불온한 웃음소리가 스산한 바람과 함께 광장으로 휘몰아쳤다. 한때는 그 위세가 구름 높은 줄 모르던 깃대는 허리 꺾인 허수아비의 형상으로 바닥에 나뒹굴었고 핏자국에 물들어 검게 산화한 염양열염의 누더기가 바람결에 세차게 펄럭였다. 땅에 뿌린 허식의...
* 강력한 내용누설+소설 결말 왜곡 주의. * 위무선은 헌사하지 않았습니다. 허례허식으로 빚어진 낙원 속에서 아릿하고 달콤한 초야의 꿈을 꾸네. 얇은 빗줄기가 창틀을 때렸다. 작은 아이의 발걸음처럼 가벼운 소리가 십수 번, 공기를 울렸다. 남망기는 눈을 떴다. 깊은 꿈에 들지 못하고 서성이던 잠은 빗방울이 연주하는 낙숫물 소리에 저만치 달아나고 말았다. 남...
비가 내렸다. 많이, 많이. 내렸다가 그치고는 또다시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를 츠키나가 레오는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턱을 괸 채로, 반쯤은 졸면서. 투둑, 툭, 그칠 것처럼 잦아들던 빗방울이 다시금 쏴아아 지면에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자장가처럼 들렸다. 똑같은 간격으로 내리다가도 순간 주춤하며 한 박자 멀어지고, 다시 가까워지는 리듬. 철제 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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